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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by 서피치님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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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자기가 가서 서야 할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잘 달리는 말은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고 하지만, 느린 말이라도 열흘을 두고 쉬지 않고 달리면 철리 마를

넉넉히 따를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덮어놓고 무궁한 곳, 극한이 없는 곳까지 달리기로 든다면, 뼈가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지도록 헐떡이며 일생을 두고 쉬지 않고 걸어간데도 그 목적지에 이를 수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어느 일정한 목표가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가서 멈출 곳, 곧 목표를 세워 두고 그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일이라면, 천리의 먼 길이라도, 거기에는 물론 조금 빠르거나 더디거나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는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 마는, 결국에는 반드시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대체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무궁한 곳, 극한이 없는 끝까지 가려는 것인가, 아니면 가서 멈출 곳, 목적지를 가지고서 걸어가는 것일까.

물론 일정한 목표를 세워 놓고 그곳을 향하여 걸어가는 것임에 틀림이 없겠다. 학문의 길도 마찬가지다.

공손룡의 견백논이나 혜시의 동이론 및 유후 무 후설 등은, 과연 그 개념분석이 뚜렷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군자가 이것을 말하려들지 않는 까닭은 다름이 아니라 이미 자기가 가서 서야 할 목표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또 기괴한 행동은 사람으로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지극히 어렵고 놀라운 일이기는 하나, 군자가 이런

일을 하려 하지 않는 것은, 역시 다름 아닌 자기의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문에서는 이것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기다린다]는 뜻은, 곧 저만큼 앞에 세워둔 목표가 우리를 기다린다는 말이니, 여기서

우리는 제각기 온 힘을 다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달려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보면, 여기에도 물론 조금 더디거나 빠르거나, 또는 조금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는 정도의 차이야

생기기는 하겠지마는, 결국에는 반드시 그 목적지까지 모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한 걸음씩 쉬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기만 한다면 절 룸 발이 걸음걸이라도 천리나 먼길을 거뜬히 갈 수 있고, 한 줌 흙이라도 쉬지 않고

쌓고 또 쌓으면 결국에는 높은 언덕이나 산이라도 훌륭하게 이루어 놓을 수 있으며, 수원을 막고서 사방 물구멍을

터놓으면 양자강이나 황하와 같은 큰 강물이라도 말려버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일정한 방향이 없이

마음 내키는 데로 앞으로 나아갔다 뒤로 물러갔다 하며 또 때로는 오른쪽으로, 때로는 왼쪽으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상태라면, 아무리 잘 닫는 천리마라 하더라도 천리길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인간의 재질은 어찌하여 절름발이와 천리마처럼 그렇게도 시 마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때로, 절름발이는 천리길을 가도, 천리마가 도리어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는 수가 있으니, 이건 또 어인

까닭일까? 인간은 날쩍부터 각기 다른 재질을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절름발이는 힘껏 노력을 하였고,

천리마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데에서 그토록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된 것뿐이다.

아무리 가까운 길이라도 가지 않으면 그곳에 다달을 수 없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 일을 하지 않고

버려두면 완성될 날이 없다. 그리고 빈들거리며 노는 게으름뱅이는 아무리 남보다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 하더라도

결코 누구보다도 앞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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