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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덕목과 수양 및 선비의 겸손

by 서피치님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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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부귀와 같은 바깥 사물에 마음 끌리는 일이 없다

의지가 바로잡혀 있으면 어떠한 부귀한 사람 앞에서도 뽐내는 듯 굽히는 일이 없고, 도의심이 그 몸에

두터우면 비록 왕이나 제후의 앞이라도 도리어 가벼이 여기는 듯 조금도 두려운 마음이 없다.

그것은 내성적인 도덕적 수양의 힘으로 말미아마 부귀와 같은 바깥 사물에 마음 끌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부터 전하는 말에 [군자는 마음으로 바깥 사물을 자유로이 부릴 수 있지만, 소인은 주체성을 잃어 바깥

사물에 도리어 마음을 사역당하고 있다]고 하니, 바로 이것을 두고 이른 말이다.

군자는, 자기 한몸이야 아무리 수고롭더라도 마음 편한 일이라면 사양하는 일이 없고, 이익은 적더라도

도의적인 일이라면 서슴치 않고 나선다. 말하자면, 정의를 한번 굽혀 큰 나라의 무도한 임금을 섬기기만

한다면 부귀영화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으련만, 그보다는 작은 나라의 도덕이 있는 고달픈 임금을 섬겨, 몸은

비록 수고로워도 정의를 도와 인정을 펴 나가는 것을 마음 편안하게 여긴다. 훌륭한 농부는 홍수나 가뭄을

미리 겁내어 농사일을 그만두는 일이 없고, 좋은 장사치는 가끔 손해를 볼 적이 있다 하여, 그 때문에 장사를

그만두는 일은 없다. 마찬가지로 군자가 한때의 곤궁을 두려워하여 그 때문에 잠시라도 인도의 실천을 게을리

하는 일은 더구나 없는 것이다.

 

수양을 쌓은 사람은 존경을 받고, 수양을 쌓지 않은 사람은 버림을 받는다

공경스런 몸가짐에 성실한 마음바탕, 예의를 법삼은 바른 행위에 남을 사랑하는 깊은 인정, 만일 이런 사람이

천하를 한바퀴 돈다면 사방의 끝 오랑캐 땅에 발을 들였다 하더라도 그 높은 덕기에 눌려 모두가 하나같이 그

사람을 존경하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괴롭고 힘든 일은 내가 먼저 끌어 맡고, 즐거운 일은 남에게 선뜻

양보하며, 정직하고 신실하여 자기에게 주어진 직분을 굳게 지켜 일마다 빈틈이 없는 사람, 만일 이런 사람이라면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사방의 끝 배움이 아주 없는 오랑캐 땅에 이를지라도 오랑캐들 가운데 누구 하나 이 사람을

믿고 일 맡기지 않을 이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오만한 몸가짐에 거짓과 사기성을 가진 마음바탕, 예의를 외면한

더러운 행실에 추잡한 마음씨, 이런 사람이라면 이 세상 어디를 가든 누구 하나 이 사람을 천하게 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 괴롭고 힘든 일에는 빈들거리다 쏙 빠져나가버리고, 즐거운 일은 잽싸게도 채뜨려 남에게 양보하는

일이 없으며, 그저 사악하고 성실성이 없어 주어진 일이란 도무지 노력을 하려 들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 보아도 아무도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선비의 겸손은 몸을 닦은데에서 울어나오는 것이지, 비굴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길을 갈때, 두 팔을 마주 모두어 잡고 조심조심 걸어가는 것은 수렁에 빠질까 보아서가 아니다. 길을 갈 때, 몸을 앞으로

눕히며 걷는 것은 행여 무엇에 부딪칠까 두려워서가 아니다. 길 가다가 다른 사람과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 먼저

허리를 굽히는 것은 그 사람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선비로서 이토록 겸손한 몸가짐을 짓는 것은 오직 스스로 자기 몸을

닦아 세상 사람들로부터 쓸데없는 비난을 듣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음에서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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