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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에 의존하여 덕을 쌓자

by 서피치님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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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학문에 의존해, 사물에 마음 흔들리지 않을 큰 덕을 쌓자

군자가 학문을 하는데 그것이 완전히 나와 하나가 되는 경지에 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마는 상태라면,

잘된 학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 서, 예, 악등의 경전을 외워 학문의 길을

꿰뚫고 사색에 사색을 거듭하여 그 의의를 화안하게 뚫어내며 훌륭한 분을 스승 삼아 그와 언행을 함께 한다.

그리고 학문의 길에 장애가 되는 것이란 모조리 제거해 버리고 오로지 학문하는 정신을 길러, 학문 밖의

일이라면 내 눈으로 하여금 보지를 못하게 하고 내귀로 하여금 듣고 싶은 생각을 못하게 하며, 입으로는

말을 못하도록, 그리고 마음으로는 도무지 생각 조차 말도록 한다. 이리하여 드디어 학문을 즐겨하는 마음이

극치에 이르게 되면 어느새 그 눈은 오색 찬란한 색채를 보는 것 보다도 학문을 더 좋아하게 되고,

귀는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것보다, 또 입은 오미의 희한한 음식을 맛보는 것 보다도 학문을 더 좋아하게

되며, 마음은 천하를 얻은 기쁨 보다도 학문으로 더없는 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일단 이러한 경지에 이르게 되면 어떠한 권세와 이익의 꾐으로도 그 사람의 그 마음을 굽히게 할 수가 없고,

또 아무리 많은 군중의 압력으로 그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없으며, 아니 천하의 온 힘을 동원하여서도 그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없으며, 아니 천하의 온 힘을 동원하여서도 그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생사를 하나같이

학문에 의존하니 이런 것을 가리켜 덕의 절조라고 한다. 덕의 절조가 있은 다음에야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고

마음의 안정이 있은 다음에야 외계의 모든 사물에 자유로이 응대할 수가 있으니, 이런 사람을 가리켜 완전한

인격자라고 한다. 하늘은 광명이 있기에 위대하고 땅은 광대하기에 위대하며, 군자는 학문의 완성이 있음으로써

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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